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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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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

최병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코칭을 접한 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비즈니스 코칭과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을 공부했다. 현재 하버드의과대학 코칭연구소 회원,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선임연구원, 미네르바 코칭스쿨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해석학적 코칭: 내면세계로의 여정(2018 출간예정)』이 있으며, 역서로는 『뇌를 춤추게 하라(2017)』, 『마음챙김 코칭(2017)』, 『조직을 변화시키는 코칭문화(2018)』가 있다.
reflectionalcoa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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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 - 2018년 6월  더보기

2017년 8월 어느 날이었다. 전날 밤 비가 온 뒤라 유난히 날씨가 화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우리(당시 아내와 함께 있었다)는 하버드 스퀘어Harvard Square에 있는 오토Otto 피자집 앞에 설치된 야외 테이블에 앉아 3.5불짜리 페페로니 피자 한 조각을 먹으면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피자 한 조작을 해치우고 대각 선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할 참이었다. 그때였다. 별안간 누군가 큰 소리를 내며 등을 툭 밀쳐댔다. 매튜Mattew였다. 그렇게 늘 싱거운 장난을 쳤다. 사실 장난을 칠 때마다 엄청나게 놀라곤 했지만, 늘 이에 질세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행동하며 맞받아치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매튜는 싱글벙글 웃으며 묻지도 않았는데 코칭을 배우러간다고 했다. 시답지 않은 농담이거니 피식 웃으며 “법학도가 스포츠 코치하려고? ”라고 되물었다. 당시 코칭이 ‘스포츠 코치’나 ‘진로 상담 교사 ’의 전유물정도로만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매튜가 이야기 중독자too much talker라는 사실을 깜빡한 체 툭하고 튀어나온 질문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마치 벌이라도 받듯 코칭에 대한 매튜의 일장연설을 듣고 또 들었다. 커피를 한 잔 다 마시고도 다시 배가 출출해질 때까지 지속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코칭계에 입문했다. 사실 매튜가 뭐라고 말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이야기는 라인하드 스텔터가 제시하는 3세대 코칭(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과 구조적 상동성을 이룬다. 3세대 코칭에서 참여자를 변화시키는 주체는 코치나 코치이가 아니라 코칭 자체이다. 다시 말해, 삶의 변화는 코치의 방법론적 개입이나 코치이의 수용적 태도가 아니라 코칭 대화 자체를 통해 일어난다. 매튜가 코칭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매튜와의 만남 자체는 우리로 하여금 코칭에 입문하게 만들었다. 단지 매튜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 우리는 그런 매튜의 이야기에 참여했을 뿐이다. 댄 맥아담스Dan P. MacAdams(1997)에 따르면,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삶을 살아낸다. 그렇게 인간은 상상적 이미지를 통해 내면에 내재된 기억의 파편들을 다양한 은유나 상징으로 치환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재구성remembering하면서 삶을 그려나간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연관성에서 벤 오크리Ben Okri (1997)의 시는 우리에게 강력한 울림을 준다.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바꾼다면, 틀림없이 우리의 삶은 변화될 것이다 (p.46). 코칭은 내러티브다. 코칭은 단지 해결책만을 찾는 기술이 아니라, 코치와 코치이의 상호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예술 행위이다. 코칭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목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삶에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것에 있다.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코칭은 코치이를 억압된 과거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현재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 것을 넘어 변혁적 미래를 창조해 나간다. 이 창조적 행위는 코치와 코치이 사이에 서 발생하는 일방향적 독백을 무너뜨리고 상호협력적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런 연관성에서 라인하드 스텔터는 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을 제안하며, 특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1세대 코칭은 물론 특정 방법적 측면을 강조 하는 2세대 코칭과는 다른 차원을 지향한다. 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은 목표에 도달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논변술과 달리, 코치이 내면 에 깃들어 있는 진정한 힘을 이끌어내는 변증법적 대화이다. 따라서 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은 다양한 진리가 난무하고 양극화가 극대화되며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오늘날 세계에 요청되는 새로운 대안이자 대화 모델이 될 것이다. 끝으로『내러티브 상호협력 코칭: 1세대 코칭을 넘어 3세대 코칭으로』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이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삶을 살아내기를 바라면서, 이 책의 첫 장에 인용한 틱낫한의 권고를 재저작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진정한 대화가 서로 반대편에 서있는 두 사람을 변화시킨다면, 진정한 코칭은 서로 반대편에 서있는 두 사람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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