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중편소설 『므레모사』,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산문집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 등을 냈다.
2019년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 2021년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교양 부문), 2024년 제14회 중국성운상 번역 작품 부문 금상, 제34회 은하상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했다.
팬데믹으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온갖 여행 다큐멘터리와 영상 콘텐츠를 찾아보고 있다. 그 영상들을 보며 그리워지는 건 공항 가는 길이나 호텔 로비보다 오히려, 덜컹거리는 투어 밴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순간들이다. 아침 집결지에 서의 첫 미팅, 낯선 사람들과의 합승, 어색한 시선, 불편한 자리, 밴 위에서 흔들리는 캐리어들,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 차 안의 갑갑한 공기, 네모난 창문 바깥으로 휙휙 변하는 이국의 풍경들. 그 순간, 그 기묘한 긴장감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써봐야 겠다는 결심에서 『므레모사』는 시작되었다. (……) 나는 이해의 실패로부터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그 실패의 결과를 파국으로 밀어붙인 시도였다. 쓰면서 ‘아, 나는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아했었지’ 새삼스레 깨닫는 순간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