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독일로 유학,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자유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교육학 마기스터(Magister) 과정을 수학했다. 삶의 다양한 길 위에서 수많은 질문을 만났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이제는 사람의 옷을 입혀 ‘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2009년 철학과 세미나에서 ‘트롤리 딜레마’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망가진 전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대로 달리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레일을 바꾸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죽게 됩니다. 그 레일을 바꿀 수 있는 레버가 내 손에 있다면, 당길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생명’을 선택한다는 것이 다수와 소수, 혹은 우월과 열등의 기준으로 결정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춰버렸습니다. 이것이 제 평생을 걸쳐서 해온 질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답을 알 수가 없어 논문이 아닌 소설의 형태로 이 질문을 던져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좋은 질문이 되기 위해서는 양쪽의 고민을 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2010년부터 ‘신이 아닌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생명’을 선택하는 수많은 형태 중에서 낙태, 대리모, 시험관 아기, 우생학, 자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체크아웃은 할 수 있지만, 절대 나갈 수 없는 곳. 호텔 캘리포니아(이글스의 노래). 기본 스토리 프레임은 ‘닫힌 문’입니다.
닫힌 문에 갇혀 절규하고 좌절하는 사람(서영)과 그 안에서 나갈 생각 없이 즐기는 사람(유리), 그리고 다른 문을 찾아 나가려고 하는 사람(채린)을 통해 누구나 갖고 있는 그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레임 안에서 진정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생명과 배아’였습니다. ‘인권’을 고민하다 가닿은 곳이 제게는 ‘배아’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