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나랑』을 우리말로 옮기며 저의 어린 시절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늘 책을 들고 다니고,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보느라 여기저기에 얼룩을 남기고, 읽은 책의 내용을 혼자 머릿속으로 그려 보던 시절이요. 책이란 그런 것입니다. 책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지요. 제게 책은 마법이고 친구이고 아지트입니다. 책은 베개이고 칸막이이고 그늘 가리개입니다. 책은 배이자 그 배의 돛대이고 그 배의 키입니다. 책은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하는 그 모든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이 있어 외롭지 않은 사람은 늘 용기 낼 수 있습니다. 책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든든한 힘이 되어 주거든요! 책이 얼마나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얼마나 짜릿하고 신나는 놀이기구가 될 수 있는지, 책에서 얼마나 넓고 신기한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지 여러분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