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1946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66년 월간종합지 <세대> 신인문학상과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1982년 오송회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고 17년간 교직을 떠나야 했다.
시집으로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콩의 변증법> <조국 연가> <고래사냥>, 시선집 <오월 아지랑이를 보다>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역사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공저) <자신을 흔들어라> 등이 있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이후 50년이 흘렀다. 그동안 여섯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어떤 이유로 해서 펜을 잡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지금껏 고초를 겪으며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니 눈앞에 안개가 서린다. 이번 50주년 기념으로 내 나이에 맞춰 76편의 시를 소환했다.
내가 갈구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불가능한 것을 염원하며 살았다. 텅 비어 있지만 자유와 침묵으로 꽉 차 있는 하늘을 염원했다. 세속과 초월 사이를 방황하면서 나의 별을 숨기는 먹구름에 괴로워했다. 그러나 맑은 하늘에 띄엄띄엄 떠가는 구름은 얼마나 한가롭고 여유 있어 보이는가? 내 삶의 뒷모습을 본다.
2021년 6월
강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