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본부 나와라 본부”라는 유일한 별명만을 부여하는 세계의 한결같은 상투성에 깜짝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일기를 쓸 때 “나는 오늘”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을 금지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교수법 덕에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에 대한 최초의 연구를 시작했다.
길거리 막싸움을 하며 주먹 쓰는 법을 익히듯 중고등학교 시절을 이상한 글쓰기로 보내고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글이 안 써지는 통에 엉뚱하게도 2012년에 “문학돋는자리”라는 습작생 웹진을 만들어 2년간 운영하다가 대학원 졸업작품을 핑계로 종간했고, 졸업작품은 무사히 통과됐다. 학교 재학 중에 부경문학상, LH청년문학상, 계명문화상 등에서 수상했다.
그간 써둔 것들을 추려 한 줌 정도 남은 것으로 이렇게 책으로 엮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른 감이 없지는 않으나 다 당신과 빨리 만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