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수필집입니다. 칠십대 초반에 의업을 정리하고 남은 날을 고향 같은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여기 산 좋고 물 좋은 산자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벌써 십삼사 년이 흘렀습니다. 밤낮 없이 달리던 생활에서 물러나니 그 많은 시간이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면서 외로움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글쓰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문학 교실을 찾아 꾸준하게 써보았습니다. 2016년에 계간 『문파』에서 시에 등단하였고, 수필은 2022년에 『계간 수필』에서 하였습니다.
수필은 체험과 사유의 문학이라 하여 솔직해지려 노력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제에 맞는 소재의 선택, 어울리는 문단의 구성, 멀리서 들려오는 맑은 종소리 같은 문학적인 문장들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재에 홀로 앉아 수필을 쓰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가늠하는 인생을 살면서 존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문학이 시들어가고 있다지만,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마음을 다독여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계속 쓰는 것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되실 때 한 번 청람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독자가 있을 때 글이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