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전북일보 소설 당선.
작가의 꿈을 갖기 시작하면서 행복이 싹텄다. 그 행복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때론 바람이 쏙 빠져 볼품없을 때도 있었지만, 꿈을 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 먹어 슬프지만, 슬픔만큼 어린 시절을 더 그리게 되니... 그 마음으로 동화를 더 많이 써보려고 한다.
아주 오래 전에 쓴 이야기다.
어느 여름날 내 귀에 박힌 매미소리와 눈에 띈 매미 한 마리가 이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나무에 딱 붙어 살짝살짝 움직이는 그 모습에서 불꽃이 튀었다. “ 저 매미는 왜 자꾸 나무 잎 뒤에 숨을까. 더위기 피하고 싶어서 일까?” 술~술~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 이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렇게 그림동화책으로 세상에 선보인다니, 그저 기쁠 따름이다. 아주 작은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맛본 아이들이 잠시나마 상상의 씨앗을 품고 스스로 나래를 펼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