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티타임』의 저자가 탐독한 책들 속 다양한 이국적 먹을거리는 기쁘게도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영국 아동문학을 공부하며 마주한 감각적 자극, 작품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생소한 매혹에 반해 저자는 과감하게도 영국에 한동안 살아보러 떠났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의 실제 공기를 담아 온 그의 영국 이야기는 마치 좋아하는 것들만 펼쳐 놓은 마리아의 목록처럼 설레는 애정과 행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찾아가고, 마주치고, 얻어듣고, 구해다 먹고, 만들어 가며 차린 이 책의 풍성한 티타임 다과상을 보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두더지라면 황급히 외칠 것이다. “악, 잠깐만 기다려 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