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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설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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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설정실

*1956년 서울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졸업
*2008년부터 추리소설가 김성종 문하에 들어가 소설 공부
*2010년 <문학도시> 수필 등단
*2010년 부산도시철도 동시 공모, 최우수상 수상
*2017년 <문학풍류>에 ‘가을풍경’ 발표하며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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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 2017년 4월  더보기

집 나가 소식이 묘연한 새끼들을 찾아 책 한권에 묶었다. 그러잖아도 가여운 것들을 조류독감에 걸린 닭처럼 내칠 수 없었다. 새끼들에게 이름표나 달아주겠다는 요량이지만 사실은 나도 지금 내가 하는 이 짓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중략) 책 한권 엮었다 해서 열등감을 극복한다거나 없던 자신감이 생길 것 같진 않다. 감개무량이나 자부심 같은 건 더더욱 기대하지 않는다. 출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 손에서 태어났으니 어미의 도리나 하자는 거다. 못난 새끼나마 이름표 가슴에 달아 밖에 내보내는 심사다. 문밖에 나가는 순간 살 처분 못지않게 여기저기 얻어터질 게 빤하지만 어쩌랴. 못난 어미를 두었으니 맷집이나 기대할 밖에. 나도 몰랐던 꿈, 그 꿈을 찾으라고 부추기며 등 떠민 은주, 정숙, 영숙, 유미, 숙정, 미선, 요순 씨 비상동아리 멤버에게 감사한다. 글공부 함께 하며 힘 북돋아준 추리문학 동료들과 혹독한 비평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고마운 말씀 드린다. 소 닭 보듯이 데면데면 했지만 많은 부분 내 글에 소재와 모델을 제공해준 남편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한다. 남자주인공의 절반은 그를 관찰하면서 형상화 했다고 하면 얼추 맞다. 해리포터를 쓴 롤링의 억대 수입을 들먹이며 날 주눅 들게 했지만 이면의 언어로 엄마는 글쟁이라는 등식을 세워준 아들, 글의 오타와 불편한 문장을 족집게처럼 집어준 며느리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한다. 내 글을 허접한 음식솜씨와 한 묶음으로 엮어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딸도 고맙다. 책이 서점에 걸리면 쌈짓돈 풀어 구매해 줄 사람이 딸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다. 바쁜 중에도 소설 꼼꼼하게 읽어주고 용기 북돋아주었던 사위에게 밥 한번 사야겠다. 문학엔 쥐꼬리만큼의 관심 없으면서도 끈기 있게 내 글을 읽으며 재밌어 해서 나를 기고만장하게 했던 올케언니, 이선희 여사에게 넙죽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다. 언젠가 두 눈 반짝이며 내 책 읽어줄 조무래기들, 영인이, 준혁, 준서, 규영에게도 넘치는 사랑과 함께 고맙다고 해야겠다. 세대차와 내 지식의 한계로 인해 녀석들의 혹독한 비평을 피할 수 없겠지만 뭐, 괜찮다. 늙어서 좋은 게 호박만은 아니다. 노년의 자제력은 타인의 시선에서 얼마간 날 자유롭게 한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늙은이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일이 없다. 자녀교육 등 무거운 책임감에서도 해방된다. 무딘 감성 덕에 교양과 외양의 집착에서도 벗어난다. 맷집은 그에 따른 부가가치다. 때문에 노후엔 쏟아지는 비판에도 비교적 초연할 수 있다. 세월에서 얻는 축복이다. 내가 지금의 내 나이를 정말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고 이유다. 2017년 정유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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