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책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어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물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아직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졌지.”
거의 모든 아빠들이 자녀의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필시 저와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틀린 대답은 아니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자녀에게 1차원적인 단답형의 답변(종이)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네요. 다시 말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종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줄 답변과 설명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바로 다음과 같은 답변 말이죠.
“책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종이는 원소로 이뤄져 있단다.”
여러분, 여러분의 방에서는 무엇이 눈에 들어오나요? 책상, 문제집, 연필, 지우개, 시계, 옷, 책장, 옷걸이, 가방……. 여러분들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은 ‘원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밥, 여러분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도 원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118개의 원소가 실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만한 산소부터 무시무시한 핵무기 원료까지, 118개의 원소를 여러분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장의 내용을 읽으면 다음 장이 궁금해져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될 거예요. 그림과 사진도 곁들여,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이해를 더 빠르고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평소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책상, 의자, 연필, 늘 보아 오던 나무와 꽃에서, 늘 마시던 공기에서 원소를 찾아내는 거죠. 우리가 보는 사물들이 원소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이 세상이 신기한 탐험과 모험의 세계로 바뀌게 될 거예요.
여러분들 가운데 이 책을 통해 원소의 매력에 푹 빠져 원소를 더 깊이 있게 연구하는 친구들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친구들이 훗날 어른이 되어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119번째 원소를 찾아내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우리나라가 아직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노벨상을 받아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도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자녀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더욱 키워 주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소에 대해 자녀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자녀들이 세상을 단편적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자녀뿐 아니라 부모님도 일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온 가족이 이 책을 읽으며 원소의 세계를 여행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2023년 6월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