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시집 『네가 없는 이 세상은』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계간 『리토피아』에 단편소설 「기억의 조각」 「악어」 등 계간 『아라문학』에 단편동화 「헌 우산」 「신호등가족」을 발표하였다.
시집으로는 『철 지난 첫사랑』 『세렝게티를 떠나며』, 산문집 『누군가 그 길을 함께 걸었네』 『시간의 흐름과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 『내 머릿속의 미친개 한 마리』 『사랑』 『느낌 하나, 사랑 둘』 『내 머릿속의 또 다른 나』
장편소설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바퀴벌레와 춤을』 『슬픈 고백』 『야 인마』 『하늘의 아들』 『프리섹스』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영혼을 보았다.
문득 앞에 서 있거나 뒤돌아보면 소름끼치도록 나와 닮아 보였던 그 영혼이 어느 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차마 그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손을 잡는 순간 찌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방향을 잃었다.
어느 길 어느 즈음이었는지 모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꼼짝없이 죽음의 공포와 마주해야 했다. 숨이 막혀왔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길 위에 서 있었지만 나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얼마나 더 걸어갈 수 있을까?
망설여지는 한 걸음을 다시 걸었다.
돌아보면 자꾸만 후회되는 한 호흡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시간은 망설이지 않고 제 갈 길을 잊지 않았다. 그 뒤에 남겨지는 것은 늘 뒤쳐져 허우적거리는 초라한 모습의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