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범죄심리학자이다. 오스트리아 티롤에서 태어난 그는 특이한 전력을 가졌다. 대학 신입생 시절 우연한 계기로 인간 행동방식을 관찰하는 일에 매혹돼 경찰학교에 입학했고 순경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시키기 위해 다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FBI 교육을 거쳐 유럽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되었다.
수백 건의 범죄현장을 찾아가 범인이 남긴 행동 유형을 분석해온 뮐러는 프로파일러로 투입된 첫 번째 사건에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1990년대 중반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며 오스트리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일명 ‘바이에른 해방군 사건’을 분석, 범인 프란츠 푹스를 체포하는 데 공을 세운 것이다.
뮐러는 범죄심리학 창안자이자 영화 〈양들의 침묵〉의 실제 주인공인 로버트 레슬러와 사제로 만나 친구가 된 사이다. 둘은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유럽에서 아시아를 오가며 각종 사건을 탐색했고, 철저하게 보안이 이루어진 시설 안에서 희대의 연쇄살인범들과 지속적인 면담을 가졌다. 그들의 끔찍한 행동 속에 숨은 인성을 읽어내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방지하는 한편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인간이라는 야수Bestie Mensch》는 이 숨막히는 직업생활 속에서 탄생한 걸작이다. 2003년 10월 17일, 뮐러는 함부르크 풀스뷔텔 형무소에서 연쇄살인범 루츠 라인슈트롬과 만났고, 길지 않은 면담 중 자신의 직업세계 및 인간 실존의 문제를 돌아보게 만드는 상황과 맞닥뜨린다. 이 책은 바로 그 상황을 촘촘히 기술한 것으로, 출간 즉시 범죄심리학의 탁월한 교과서라는 갈채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