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과 고전 유물에 관심 있는 전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신, 무덤 그리고 학자들>이란 고고학의 명저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1915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세람은 수년 간 신문과 출판 분야에 종사했으며 2차대전 후에는 함부르크에 있는 로볼트 출판사의 편집장을 역임하였다.
5년 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미국에서 출간한 <신, 무덤 그리고 학자들>(국내 번역제목: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을 통해 고고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그는 그때부터 현장 발굴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히타이트 문명 발굴에 참가하기 위해 터키를 두 차례 방문했다.
히타이트학은 고고학의 가장 새로운 분야이다. 이 책에는 히타이트학의 발전과정이 담겨 있다. 어이없는 실수, 당혹스런 난제, 예기치 못한 쾌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사가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발굴자는 치솟는 희망의 시간과 맥 풀리는 낙담의 시간을 거쳐야 하고 해독자는 자신의 축복받은 통찰력을 한순간 누리기 위해 먼저 끝없는 절망을 견대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역사가는 연구를 할 수 있다.
히타이트 민족은 감동적인 인간 정신의 모험을 통해 발견되었다. 그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민족이 1세기가 조금 지나자 인간 문명의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리를 차지했다. 히타이트 제국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아직은 많지만 시작은 잘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