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생. 시인. 수필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공군학사장교로 미공군 비행장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태평양 너머 캐나다로 건너갔다. 4년간의 짧지만 감당하기 힘든 실패와 아픔을 경험하고 귀국했다.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선생으로 남길 바라며 10년 넘게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쳤고,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마흔이 가까울 때까지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타고 온 적토마의 허리가 꺾이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게 되었다. 생애 첫 여행지였던 제주도로 이주하여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오랫동안 복용한 소염진통제의 부작용 탓에 몽롱한 상태로 누워 지내는 날들이 지속되면서 정신이 황폐해져 갔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통증이 잦아들고 허리에 힘이 생겼다. 느리게 뛸 수도 있게 됐다. 때로는 바람과 손잡고 마음의 빈 공간에 꽃잎 하나 떨구며 천천히 자유로움을 음미하기도 했다. 길 위에서, 헝클어진 과거의 추억을 정리하고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 왔다. 2016년 현재, 계산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가족과 함께 무지개를 바라보며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