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49년 합동통신사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6·25 때는 자원입대하여 대위로 제대했다. 1955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31세의 나이에 편집국장이 되었으며, 아시아재단 후원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연구하였다.
1962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옮겨 1965년 논설위원 겸 신동아 주간으로 재직 중 1968년 신동아 ‘차관(借款)’ 기사 등을 군사정권이 문제 삼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한때 동아일보를 떠나야 했다. 1969년 복직해 편집국장이 되었고, 이후 아시아신문재단 사무국장 겸 필리핀 주재 특파원, 수석논설위원, 논설주간을 역임했다. 1975년 동아일보 광고탄압사태로 언론계를 떠났으며, 1980년 이후 덕성여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1983년 서거했다.
한국일보 재직 시절 칼럼 ‘모노클’과 단평 ‘메아리’ ‘지평선’을, 동아일보 재직 시절 신동아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연재하여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딱딱하고 고답적인 문어체의 신문 문장을 부드럽고 평이한 구어체 문장으로 바꾸어 한국의 신문 문장을 현대화하는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 ‘프라하의 가을’, 칼럼과 논설을 정리한 평론집 ‘잃어버린 혁명’,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