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커피를 직업으로 삼게 되고,
바리스타라는 직업 타이틀을 얻게 되고,
대회에 나가 챔피언이 되고,
커피 교육을 시작하고,
카페 컨설팅을 의뢰받고,
다양한 일을 커피와 접목시키는 커피 브로커가 되다.
이 모든 순간들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일어났지만, 그 과정에 순서가 있거나 중요도가 다르
지 않다. 모든 순간이 어렵고 소중할 뿐이다. 시간이 흐르며 각 각의 분야에 투자하는 시간의
비중이 달라질 뿐, 나에게 커피는 그저 시작이자 끝이다. 단지, 남들보다는 조금 더 예민하
고, 십분 더 집중하고, 더 오래 고민할 뿐이다.
2004년 4월 처음으로 커피메뉴를 책으로 선보였을 때에는 많은 부분을 커피에 집중할 수밖
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수많은 컨설팅을 진행해오며 소비자들의 니즈(Needs)는
커피숍 오너들의 이지(Easy)와 비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간편하고, 빠르고, 맛
있게 즐길 수 있는 보기 좋은 메뉴를 고민하게 되었다. 여기에 담긴 모든 메뉴들은 실제 카페
운영을 하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실상 이 책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awesome할 만한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지는 않았
다. 하지만 커피 메뉴가 필요한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 누군가
가 커피숍 오너일수도 또는 홈 바리스타일수도 또는 일반 직장의 커피애호가 일수도 있기 때
문이다.
2004년 “커피메뉴 77가지 베스트 커피 77”을 사랑해 준 독자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늦었지
만 처음으로 감사인사를 올리며, 새롭게 출간되는 “커피 레귤레이션 카페 메뉴 84”를 통해
음료 한잔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달되기를 희망해본다.
지은이 이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