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선영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소양문학상, 동포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자꾸와 쫌』, 『바글바글』, 『말썽쟁이 크』(2014 세종나눔도서), 『흥! 혼자라도 무서워하지 않을 거야』, 『세상에서 제일 좋은 형』 등 다수가 있으며, 낭송가, 논술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친구들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나요? 슬픔이든 기쁨이든 자꾸 생각나는 일 말이에요. 별것 아닌 일로 동생과 싸운 일이나 괜한 심술로 친구를 괴롭혔지만 그날 저녁에 ‘미안해’라고 혼자 화해를 청한 적이 있었나요
아! 맞다.
지난 일이라 해서 반성할 것만 있는 건 아니지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었거나 글씨를 잘못 쓴 친구에게 지우개를 빌려주었던 일. 음악시간에 노래를 무척 잘하는 친구가 부러워서 손바닥이 아프도록 마구마구 박수를 친 일은 없었나요
그래요. ‘아이돌 베짱이’는 내가 우리 친구들만큼 어렸을 적에 있었던 일들이에요. 늦도록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났던 베짱이와 화재로 얼굴 절반이 일그러져버린 친구가 보고싶어 그 때의 기억을 생각해 낸 것도 있어요.
나는 어릴 때 쓴 일기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은 일기장 한 권쯤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요. 이다음에 어른이 된 뒤에는 그 일기가 여러분의 멋진 동화가 되어줄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한 작가가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자 그럼 오늘부터는 일기를 꼬박꼬박 써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