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임채희

최근작
2016년 5월 <수요일 5교시, 인문학의 단비를 내려라!>

임채희

‘홈즈’와 ‘에르큘 포와로’에 흠뻑 빠져 창대한 꿈을 품고, 추리소설 창작에 도전했으나 역량 부족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그런 중학교 1학년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7년째 책쓰기 동아리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생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입시의 압박과 온 몸으로 절절히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학생들을 다독여서, 한 권의 책으로 묶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책쓰기의 마력’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수요일 5교시, 인문학의 단비를 내려라!> - 2016년 5월  더보기

11명의 특공대, 인문학을 다시 쓰다 책쓰기 동아리 지도교사 경력 8년차, 매년 책을 묶어야 하는 11월이면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스쳐간다. 한 해 동안 쓴 글을 마무리하고, 편집하고, 표지 디자인을 만들고, 책 축제 전시 부스를 준비하는 것은 항상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 교사도 힘들다. 그런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시간의 압박감은 책쓰기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회의,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내가 뭐 하자고 이러고 있나? 내년에는 절대로 책쓰기 동아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뇌게 한다. 그러나 머리가 나쁜 것인지, 기억력의 문제인지 3월이면 또 다시 야심차게 책쓰기 동아리를 만든다. 이 과정을 벌써 일곱 번째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인 며칠 전에도 마음이 불편했다. 동아리 전일제라 다른 동아리는 교외로 나가 영화도 보고, 팔찌도 만들고, 김광석 거리나 동성로를 활개치고 다니며 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을 때, 우리 <꿈길> 아이들은 도서실에서 노트북 한 개씩 배당받고 글쓰기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인문학 서평과 소감문을 작성하고, 여섯 번의 특강 내용을 한 땀, 한 땀(정말 ‘한 땀, 한 땀’이다) 정리하고 다듬고, 또 한편에서는 워드 작업하고, 편집하고, 표지 디자인 만들고, 전시 부스 준비하고, 이 모든 작업을 11명이 하고 있다. 오후 4시, 슬슬 피곤함과 짜증이 밀려오며, 무거운 침묵이 공간을 채운다. 한계에 다다른다. 몇 명은 탈출하고, 남은 몇 명의 작업은 밤 9시까지 이어진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안함’과 ‘서운함’이 묘하게 교차한다. 마음이 무겁다. 서영이가 정리하고 편집한 파일이 카페에 올라왔다. ‘수요일!!!!!!!!!!!!!!!!!!!!’. 끝없이 이어진 느낌표로 작성된 게시판의 글 제목에서 인고의 세월을 겪었을 서영이의 고뇌가 느껴진다. 한 장, 한 장 읽어 간다. 울컥한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여섯 번의 특강 내용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강연 기록문을 읽다 보면, 특강 저자의 말이 생생히 떠오르며 그날처럼 특강 저자의 음성이 들리는 착각에 빠진다. 바쁘게 움직이며 행사를 진행하던 꿈길 친구 11명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특강 2주 전, 특강에 초대된 동아리별로 저자의 책이 배부된다. 우리 <꿈길> 동아리 부원들은 특강을 준비하기 위해 특히 열심히 읽어야 한다. 특강 홍보지도 만들어야 하고, 저자 소개를 위해 소위 ‘뒷조사’도 하고, 파워포인트도 만들고, 사회자는 사회 멘트를 작성한다. 혹 질문자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 대구여고 학생들은 질문의 여왕들이다.) 질의응답 질문도 미리 만들었다. 매 강연마다 사회자, 강연 기록(물론 워드 타수가 높다는 이유로 민주가 자주 담당했다), 사진, 질의응답 메모지 모으기, 좌석 안내 등의 역할을 돌아가며 담당했다. 물론 첫 강연 때는 정신은 없었고, 실수도 많았다. 하나 강연이 끝난 후, 강연 평가회를 거치면서 우리 <꿈길> 친구들은 날로 진화했다(정말 진화했다. 더 이상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급기야 2학기에 강연을 들으러 온 선생님들과 강사 분들은 우리 <꿈길>의 일사불란함과 능숙함에 그 정체(?)를 궁금해 하셨다. 단위 학교에서 일 년 동안 여섯 번의 인문학 특강을 기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학교 인문교육의 중요성과 학생과의 소통이라는 취지에 선뜻 동참을 표해 주신 여섯 분 덕분에 강사 섭외는 예상 밖으로 쉽게 해결이 되었다(물론 꽤 많은 분들께 소위 ‘까이기’도 했다. 밤마다 구구절절한 이메일을 쓰는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그렇게 남편에게 썼으면 ‘열녀’라는 소리나 듣지.) 그러나 특강 내용을 책으로 묶는다는 것은 특강을 운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일이다. 취지는 참 좋으나 그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한, 말 그대로 무모한 일이다. 처음 <꿈길> 동아리 부원들에게 ‘수요일 인문학 관련’ 책의 기획 의도와 방향을 설명할 때도 마음 한 켠에는 이 책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유효했다. 이 책을 만들기까지, 지도교사로서 내가 한 일은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낸 게 전부다. 나머지는 꿈길 친구들이 다 했다. 빡세게 회의를 하고, 역할 분담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특강을 운영하고, 또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었다. 책 편집을 하면서 이렇게 감탄하고,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 강사 여섯 분마다 정말 주옥같은 말을 해 주셨고(강연 속 한 구절처럼 멋진 말이 특강 내용 곳곳에 널려 있다), 질의응답이나 소감문에는 우리 대구여고 학생들의 깊은 생각과 고민의 수준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연의 ‘입말’을 이렇게 생생하게 ‘글말’로 변신시킨 놀라운 노력과 감동이 숨겨져 있다. 나는 이 책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바꾼 우리 인문 책쓰기 동아리 <꿈길> 친구 11명이 무척 자랑스럽다.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대구여고 인문 책쓰기 동아리 <꿈길> 지도교사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