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화학자, 문명비평가, 작가. 독자적으로 한중일 비교문화 영역을 개척한 제1인자.
1962년 중국 선양에서 한국계 중국인 3세로 출생, 1991년 아시아 최우수 성적으로 ‘나이지마 장학금’을 획득하고 일본 도시샤대학 대학원에 유학. 교토대학 대학원 박사 연구생을 거쳐 히로시마대 학 대학원 비교문화, 문화인류학 박사과정 수료.
현재 중일한 국제문화연구원장, 히로시마 문화학원대학 특임교수 및 동아시아 여러 대학, 연구소 겸임, 객원 교수로 활동. 2004년 일본에 귀화했고 한중일 3개국어로 출간한 저작은 2023년 현재까지 100권이 넘는다. ‘신조선족 지성의 기수’, ‘동아시아의 귀재’, ‘월경하는 지적 거인’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선족 출신의 첫 사상가이기도 하다. ‘국제적 시야, 해박한 지견, 탁월한 사고, 신랄한 문체’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글쓰기 외에도 TV 방송 출연, 강연 등으로 폭넓은 언론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의 사상과 식견, 문화 활동에 대한 몰이해로 조선족 일부에서 왜곡 평가절하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주요 저작으로 <벌거숭이 3국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반문 화지향의 중국인>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 <조국의 영웅을 매국노로 단죄하는 가엾은 한국인> <한국인이 모르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신, NO로 말할 수 있는 일본> <조선족개조론> 등이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과 중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이 삼국인에게는 어떤 동질성과 이질성이 있는가? 왜 저마다 다른 문화를 구축했을까? 외모는 거의 똑같은 세 나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유사하면서도 또 그렇게 다른 걸까?
이런 문제들은 비교문화 연구가이자 문필가인 내 자신이 늘 사고하고 관찰하고 비교해 온 것들이다.
무성한 나뭇잎을 보면 땅 밑에 뻗어 있는 굳건한 뿌리를 짐작할 수 있듯이, 나는 주로 현시대의 삼국인이 사는 모습들을 비교하는 것으로 명쾌한 문화 현상을, 그 심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비교문화 자체는 자칫 학구적으로 접근을 하려다간 난해의 미궁으로 독자를 끌고 갈 염려가 있다.
이번에도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듯 쓰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고백해서 이 글들은 거의 즉흥적으로 쓰여졌는데 여기에서는 겉으로 잘 안 보이는 뒷골목의 폄훼(貶毁)된 저질 풍속이나 습관을 있는 그대로,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솔직함을 넘어 자학(自虐)하는 기분으로 기록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산모가 각고의 산고 끝에 낳은 자식과 같이, 내가 쓴 글은 다 내 자신의 분신이며 핏덩이 아닌가. 한국 속담에 열 손가락은 길고 짧아서 길이가 같지 않지만 어느 하나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마따나 그래도 아끼고 싶다.
앞으로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여전히 나를 사랑해주는 독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생각하면서.
2000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