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와 명예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소장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법학교수회 회장과 명예회장, 참여연대 고문·한국기독교인권센터 실행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1964년 한일협정반대교수단으로 서명했고, 박정희의 3선 개헌에 반대했다. 1991년 [역사비평]에 [한국 법학 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해 일제 잔재 청산을 공개적으로 문제화했다.
한상범 선생님은 많은 법학자들의 압력에도 일제 잔재 청산 작업과 실천 및 계몽운동과 시민운동을 해 왔다. 또한 일제 법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군국주의·파시즘의 병폐와 한국 법학자와 법조인의 의식구조를 분석하고, 친일파의 부정 축재와 재산 문제 등을 폭로해 일제 잔재 청산에 큰 업적을 남겼다.
[살아 있는 우리 헌법 이야기]와 [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등을 썼으며, [한국의 법문화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제1회 ‘현암법학저작상’을 수상했다. 한글운동과 인권운동 및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외솔상’과‘4월 혁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니체는 피로 쓴 글만이 글다운 글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 글을 쓰고 말을 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나에게는 외침이고 투쟁이다. 또한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삭빠른 처신으로 세상의 탁류 속을 헤엄쳐 오는 이들은 학자가 정치적이면 안 된다, 학자가 흥분하면 안 된다, 학자나 교수 또는 이러저러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막말은 하면 안 된다 따위의 별난 트집을 다 잡는다. 한마디로 말해 싫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나는 주장한다. 이 세상에서 정치와 관계없는 구름 위의 '신선놀이'가 어디 있는가? 오히려 정치적으로 주장해서 도적 무리의 행실을 폭로하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학자가 흥분한다고? 불의에 대해 분개하고 정의를 주장하여 소리치는 것이 잘못이라면, 그런 사람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학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