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심수후원회 운영위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배움을 주고받고 있다.
‘인간의 권리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역사 속에서 기층민들의 권리의식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여,『조선후기 사회문제와 소원訴?제도─상언上言·격쟁擊錚연구』(일조각)로 1998년 월봉저작상을 수상하였다.
덕성학원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여 징계를 받고 해직되었으나 전국 대학 교수들의 복직촉구 서명과 덕성 구성원들의 복직운동에 힘입어 2년 만에 복직되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1991년의 징계와 1997년의 해직은 덕성학원의 권위주의적 통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여, 2005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였다. 해직을 계기로 덕성여대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덕성학원이 독립운동가 차미리사가 세운 민족사학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관련 사료를 모아, 2008년『차미리사평전-일제강점기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푸른역사)를 집필하였다.
실용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도 안되어 저항의 촛불이 타올랐다. 촛불은 순응과 굴종을 강조하는 실용정신에 맞서 정당한 자기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주체의식의 발로다. 그 이념적 뿌리는 가까이로는 4월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이며 멀리로는 일재강점기 항일독립정신이다. 이에 일제강점기 여성해방과 민족독립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한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삶을 복원함으로써 촛불이 지향하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이며 실천적인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