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문학은 아직도 유효한 화두
누구나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에 잠기기보다는, 오락물을 즐기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 훨씬 쉽고 편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길들여진 세태를 원망하거나 탓할 필요성까지는 없을 듯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이러한 현상은 늘 있어 왔습니다. 언제나 인생을 쉽고 편하게 살아가려는 다수의 사람들과,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뇌하면서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이 공존해 왔으니까요.
사회현상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순수소설마저 세태에 야합하거나 편승하여 오락물로 전락하는 것까지 참고 견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 이르러 순수소설이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정신을 고양하는 데 기여하는 인본주의 문학은 아직도 유효한 화두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신예 소설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선배들의 문학적 업적과 조국과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계승 발전시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을 받아 『신예작가』를 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