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를 하면서 날이 갈수록 고증하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 복식이며 거기에 따르는 물건들, 주위 환경 등이 시대와 맞아야 하는데 당시를 모두 체험한 건 아니니 확신이 가지 않을 때가 고통스럽기조차 하다. 풍속화는 화가 자신이 체험한 걸 그릴때만큼 실감나는 것도 없다. 이 책에 실린 그림 중 상당수가 내 자신이 체험한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40년대를 그린 그림은 필자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서 그걸 바탕으로 그렸다. 가끔 잘못 기억하여 오류를 남긴 곳이 있다면 독자 여러분의 지적을 고맙게 받아들여 형편 닿는 대로 수정해 갈 것이다.... 말과 글로 설명하기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빨리 이해될 터이니 함께 공감대를 이루는 좋은 자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