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생후 3개월 만에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이주, 10여 년간 어머니와 왕王 노파의 감화 속에서 자랐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우등으로 대학을 마쳤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남경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1917년 중국의 농업기술박사인 존 로싱 벅(John L. Buck)과 중국에서 결혼하여 정신지체인 딸을 낳았는데, 그 딸에 대한 사랑과 연민은 그녀가 작가가 된 중요한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
1927년에는 국민정부군이 남경에 쳐들어와 온 가족이 몰살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 이 때 동서간의 피치못할 균열을 깊이 자각한 것도 창작활동을 시작한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이 균열과 그 극복은 펄 벅의 작품 밑바닥에 중요한 테마로 흐르고 있다.
1930년 데뷔작 <동풍, 서풍>을 출판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어 1931년에는 대표작 <대지>를 발표하여 노벨상을 수상,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주요 작품으로 <연인 서태후>, <북경의 세 딸>, <사탄은 잠들지 않는다>, <살아있는 갈대>, <어머니의 초상>, <북경에서 온 편지>, <만다라> 등이 있다.
독자 여러분은 아마 이 소설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한국인 가족은 작가의 창조 과정을 거친 사실적 소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역사적 소재들은 독립군 재판과 일제의 기독교회 방화 사건을 비롯한 여러 사건,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던 날 일어난 일들까지 모두 사실이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하여 모든 외교상의 인물은 사실 그대로 제시하였다. 정치적 사건들 역시 역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윌슨 대통령에 대한 인물 묘사는 기록으로 증명된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소설에서 하는 말은 모두 그가 실제로 했던 말이다. 그의 말이 아시아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게 된 경위도 모두 사실이며, 한국의 대표가 약소국들의 사절처럼 파리에서 그를 찾아가 만났던 것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과 중국에서 살 때 보았던 것에 기초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등장인물들을 구상했다. 나는 이 소설에서 한국인들을 묘사할 때마다 항상 그들에게 진실 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