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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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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해와 달의 시간>

이미경

대구 출생이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한국어학과를 전공하여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사로 11년째 재직 중이다. 2006년 계간 《수필세계》로 등단했다. 대구수필가협회 부회장, 대구문인협회, 수필알바트로스, 수필세계작가회 회원이다.
2015년 대구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하여 수필집 『모자이크』, 2021년 한국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 창작기금을 수혜하여 『해와 달의 시간』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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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모자이크> - 2015년 11월  더보기

볕이 참 고운 날이다. 한 그루의 대추나무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이 나무를 처음 본 것은 오래전 겨울이었다. 잎들이 다 저버린 나뭇가지가 불꽃처럼 하늘을 향해 있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나무를 구별할 줄 모른다. 잎이 돋아 반짝반짝 윤기가 돌아도 잔별 같은 꽃이 피어나도 그 나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세월이 스미어 나무에 작고 푸른 열매가 달렸을 때 비로소 대추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에게 물었다면 더 빨리 알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 절로 알게 된다는 것을 안 까닭이었다. 하지만 수필은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등단하고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수필집을 내놓지만, 여전히 덜 익은 맛이다. 한 권의 책으로 묶기 위해 글을 모으고 읽어가다가 글도 세월과 함께 낡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글이라는 것이 생물 같아서 매만지면 매만질수록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지만, 첫 수필집이라 되도록 손을 대지 않았다. 사유의 깊이가 깊지 못하고, 표현이 다소 거칠어도 열정 가득했던 풋풋한 흔적을 남겨 두고 싶어서이다. 그러다보니 아들이 소재가 된 「모자이크」와 「줄자」는 글 쓴 연도가 많이 차이 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도를 표시해두었다.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것으로 믿으며 나를 응원한다. 1부는 소외와 단절의 이야기이다. 문명의 발달, 인간의 이기심이나 욕심, 삶의 서투름에서 오는 삐걱거림을 담았다. 그 삐걱거림을 살살 달래며 사는 것이 삶의 균형 잡기라 생각한다. 2부는 가족 이야기이다. 사랑하기에 상처받고 쓰다듬으며 천생 함께 가야 하는 가족이라는 연분만큼 특별한 것도 없으리라. 3부는 한국어 교사로 일하면서 바라본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스케치했다. 내 삶의 또 다른 인연이다. 4부는 가만히 들여다본 내 삶의 뜨락이다. 그리운 뜰, 아팠던 뜰, 사유의 뜰이 괭이밥처럼 노랗게 고개를 내민다. 5부는 내 이웃의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목련이 있는 풍경처럼 우아하게 살고 싶겠지만 녹록치 않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산다는 것은 인연들로 채워가는 그림이라 생각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만나서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지고 모난 부분은 깎였다. 때때로 그것들은 내 수필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삶의 교훈으로 남기도 했다. 그래서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픈 인연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많은 인연 중에서도 햇살 같은 인연이 있다. 내 삶의 공간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늘 빛을 내는 문우들과의 인연이다. 적지 않은 삶을 살았음에도 낯가림이 많은 편이라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필집 내는데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선후배 문우님들이 있어 행복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성격이라 소소한 개인적인 일로 많은 사람들과 관계가 조금 소원해진 것 같다.이 기회를 빌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많은 사람을 사귀기보다는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련다. 해마다 대추알이 붉어지고 단맛이 들면 꼭 맛보리라 생각하지만, 수년째 대추의 단맛을 보지 못했다. 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라 주인이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해마다 몽땅 따 가버린다. 열매가 없어진 나무를 보면 허탈해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언젠가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 나를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설레게 하는 무엇이 있는 한 나는 또 삶을 열심히 살아낼 것이다. 2015년 입동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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