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허투루 살았다. 재주까지 없어서 남들처럼 많이 배운 것도, 벌어놓은 재산도 없었다. 쓸데없는 나이만 먹던 중 취재 차 어떤 강연회에 갔다. “책을 보면 독자지만 책을 내면 저자가 된다.”는 작가 겸 강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나도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도서관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만 권의 책을 읽자, 글이 술술 잘 써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20년 시민기자의 관록과 깜냥을 보태 그동안 여섯 권의 책을 냈다. 열 곳이 넘는 기관과 지자체, 언론사 등에서 시민기자와 프리랜서 기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N뉴스통신’ 편집국장과 ‘월간 청풍’ 편집위원을 겸하고 있다.
도전 한국인 본부 주최 2023년 ‘언론 부문 우수 기자 보도상’과 2023년 ‘제3회 한국 해외문화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발간한 책은 다음과 같다.
사자성어四字成語는 한자 넉 자로 이루어진 성어를 말한다. 주로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혹자는 한문공부가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한문공부는 반드시 해야 된다. 그것도 빠르면 더 좋다. 한국인의 자녀교육열은 단연 세계 일등이다. 공부 잘하는 자녀는 가정의 행복과 직결된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이왕이면 어려서부터 한자를 가르치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한자 공부를 하게 되면 사자성어는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한문 실력이 증가하면 신문에 나오는 한문 역시 술술 읽을 수 있다. 나는 중학교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미 두 권의 책을 발간했고, 심지어 ‘사자성어의 달인’이란 칭찬까지 받고 있다. 이는 한문을 어려서부터 가까이한 덕분이다. 과거 역전에서 소년가장少年家長으로 신문을 팔 적에도 신문 한 부는 반드시 남겼다. 집으로 가져가 아버지가 보신 뒤엔 나도 꼭 읽었다. 덕분에 한문 실력이 성큼성큼 좋아졌다. 사자성어를 많이 알면 대학입시는 물론 입사시험入社試驗에서도 유리하다. 면접을 볼 때도 단박 면접관의 눈에 들 수 있다. 적당한 사자성어의 사용은 그 사람의 품격까지 덩달아 올려준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인터넷과 유튜브 등 SNS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변한 사실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심학규가 눈을 뜰 수 있었던 건 효녀 심청 덕분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소년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했던 가난뱅이이자 무지렁이였던 내가 오늘날 다수의 책을 낸 작가가 되고 언론사 간부까지 될 수 있었던 건 만 권 이상의 독서 덕분이다. 책을 많이 보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결은 물론 처세處世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수高手가 될 수 있다. 전국의 도서관은 물론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도 내 책이 고루 들어가 있다. 책 많이 보는 사회, 그로 말미암아 보다 품격 있는 사람이 급증하길 소망한다. “인격은 그가 읽은 책으로 알 수 있다.”는 명언도 있지 않은가?
왕안석王安石은 중국 북송北宋 때의 문필가이자 정치인이다. 뛰어난 산문과 서정시를 남겨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말하길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학력과 지력은 나를 지켜주는 힘力이다. 여기에 든든한 사자성어까지 갖추면 그야말로 탄탄한 무장武裝을 갖춘 불패不敗의 무장武將인 ‘군신軍神 이순신李舜臣 장군將軍’까지 될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인생 경험담과 뉴스, 에세이 등 세상살이를 매개로 사자성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내가 인위적으로 만든 사자성어도 있다. “사자성어를 만든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문을 적절히 조합하면 누구든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부디 이 책이 누구라도 사자성어를 쉬이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길 기대한다.
지금껏 불변하게 응원하고 있는 조강지처糟糠之妻 황복희 여사와 출간의 기쁨을 공유한다. 반포보은反哺報恩 든든한 아들 관호와 마음까지 빙기옥골氷肌玉骨인 며느리 미지가 고맙다. 금지옥엽金枝玉葉 딸 초롱과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사위 형진에게도 감사하다. 우리 부부를 어릿광대로 만든 친손자 우빈과 외손녀 서아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소망한다. 5년 전 첫 저서를 발간할 당시, 어떤 출판사도 거들떠보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 이때 구세주로 출간을 도와주신 수호천사가 바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님이다. 덕분에 날개를 달고 작가와 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5년 동안의 나름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다시 책을 낸다. 부족한 이 책의 발간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권선복 사장님과 꼼꼼하게 교정을 살펴주신 유수정 북에디터님, 최새롬 디자인 담당 선생님 등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식구들께도 거듭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대전 목척교 여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