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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백인 예술가로 드로잉, 영화, 연극, 오페라 제작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모순되고 잔혹한 정치와 사회 현실을 은근히 주시하는 그의 작품은 상보적이고 불가분의 선과 악이 만들어 내는 복잡계를 창조해 낸다. 윌리엄 켄트리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이주해 온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남아공 체제에 저항하는 백인 집안에서 성장했고 미술과 연극을 공부했다. 1990년대 이후 카셀 도큐멘타(1997, 2003, 2012), 광주 비엔날레(1997, 2003, 2012)와 뉴욕 현대 미술관(1998, 2010),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2010), 파리 주 드 폼 국립 미술관(2010) 등의 세계적인 미술관과 비엔날레, 박물관, 갤러리에서 신작을 발표해 왔다. 우리 나라에는 일찍이 광주 비엔날레(2000)와 미디어시티 서울(2008), 광주 아시아 문화 전당(2015)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오페라를 새로이 연출하는 것은 켄트리지의 주요 작업으로,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마술 피리(The Magic Flute)>,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 1906~1975)의 <코(The Nose)>를 다시 제작했다. 2012년 제13회 카셀 도큐멘타를 위해 제작한 키네틱 조각이 포함된 5채널 비디오와 사운드 설치 작품 <시간의 거부(The Refusal of Time)>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되었다. 2014년에 제작한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의 <겨울 나그네(Winterreise)>가 비엔나, 엑상프로방스, 네덜란드에서 상연되었고, 그 해 가을 뉴욕 링컨 센터에서도 공연되었다. 필립 밀러(Philip Miller, 1964~)의 라이브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영상 콘서트 <종이 음악(Paper Music)>은 2014년 피렌체에 이어 뉴욕 카네기홀에서 상연되었으며, 앞으로도 여러 도시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알반 베르크(Alban Berg, 1885~1935)의 오페라 <룰루(LULU)>를 제작하여 2015년 암스테르담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개봉했다. 또한 로마 역사를 약 500미터 길이의 인물 띠 부조로 표현한 <승리와 한탄(Triumphs & Laments)>도 2016년 로마의 티베르 강변에 설치되었다. 2015년 6월 중국 베이징의 울렌스 현대 예술 센터에서 문화 대혁명에 관한 3채널 스크린 프로젝션 <양판희에 대한 메모(Notes Toward a Model Opera)>가 발표되었다. 이에 맞추어 같은 해 겨울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켄트리지 회고전 《주변적 고찰》(2015년 12월 1일~2016년 3월 27일)를 개최하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 그의 대표작을 망라한 첫 전시로 주목받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회에서 주변부일 수밖에 없는 예술가, 역사 속에서 주변부였던 흑인의 복권을 지지했지만 가해자라는 주변부에 처한 백인, 서구 예술의 흐름 속에서 주변부로 절하된 지역성, 근대 계몽주의의 주변부로서 식민지가 처한 일상의 폭력을 응시하며, 켄트리지는 낙관에도 비관에도 빠지지 않고 목탄과 먹으로 끊임없이 그리고 만들고 지운다. 켄트리지는 2010년에 예술과 철학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교토 상을 수상했다. 텔 아비브 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댄 데이비드 상(Dan David Prize)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문화통신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 훈장(Commandeur des Arts et Lettres)을 받았다. 2013년 예일 대학교에서 명예 미술학 박사 학위를, 2014년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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