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 석련문학회에서 활동, 2009년 무천문학동인으로, 2011년 『문학시대』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한남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놀리면 허허 웃고 마는 사람』, 『스노우볼』에 이어 세 번째 시집 『모든 색깔의 어머니』를 출간한다.
시를 써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 때문에 취직도 못 하고 시 때문에 가난하고 시 때문에 평범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시 때문에 나는 별나고 시 때문에 소심하고, 시 때문에 앓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 때문에 밥을 먹고, 시 때문에 평범하고, 시 때문에 건강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려 했던 그 시의 이면에 유일하게 나를 안아주는 손이 있습니다. 시는 모든 것이 떠나간 자리에 나를 향해 앉아 점점 환해지고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에 시와 음악과 극과 춤은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연극을 보면서, 시를 읽고 춤을 보면서 시를 읽고 음악을 들어도 시를 읽습니다. 예술 안에 다른 분자로 흩어져 있는 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을 노크하는 작업은 그리 어색하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