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극작가로 이루어진 연극 집단. 지금까지 독특한 방식의 공동 창작인 ‘독플레이’ 여덟 편을 비롯해 무수한 개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연극 언어를 고민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곡, 시, 소설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편, 꾸준히 함께하며 ‘쉽지 않고’ ‘가지 않은’ 길 찾기에 골몰하는 중이다. 2015년에 첫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펴냈다.
‘모든 강물은 바다로 향한다’고 했던가? 그렇지만 결국 어떤 강물은 강물이 아니라 강물 속을 부유하는 작은 모래 알갱이 혹은 나무껍질이었음을 안다. 바다를 목전에 두고 알게 된다.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멈춰 퇴적되리라는 것을.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쌓여, 바다가 아닌 그 무엇이 되리라는 것을.
그러니까 이 책은 주머니 속 연필로 쓴 우리들의 사구沙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