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남사리 출생.
1988년 월간문학 「돌무지」로 등단.
출간한 작품은 장편소설 『서로가 침묵할 때』, 『율리시즈의 초상』, 『난설헌』, 『이중섭 (전2권)』, 『정약용의 여인들』, 『열여섯 번의 팔월』이 있으며, 소설집 『크리스털 속의 도요새』, 『백년보다 긴 하루』, 『나비 눈물』과 산문집 『내 인생에 부끄럽지 않도록』이 있다.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결과를 간추려보면 그저 반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반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그것을 깨닫기까지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2,30대에 이미 통달해 있을 문제도, 일상의 서투름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나는 놓쳐버리고 만다.
얻은 것과 잃은 것, 장점과 단점, 호감과 혐오감, 이렇게 큰 획으로 그어보면 모두가 반반인 것을, 저울질에 기우뚱거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회의에 사로잡히게 된다. 지금 내 심정이 그러하다. 어떤 색깔도 채색되지 않는 담담함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