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생. 201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 『작화증 사내』, 『존슨 기억 판매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콜트 45』가 있고, 장편소설로 『토스쿠』, 『마지막 감식』, 『유토피아로 가는 네 번째 방법』, 『어둠의 연기법』 가 있다. 그 외 서평집 『작가의 드론독서 1, 2, 3, 4』가 있다.
부산작가상과 부산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의 발상은 ‘살인자가 자신의 살인을 다룬 영화를 보고 받는 충격’에서 시작한다. 살인자는 영화에 남은 자신의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하고 경악한다. 동시에 살인자는 영화라는 장르 자체에 호기심이 솟고 연기를 배우겠다고 결심한다. 살인자의 연기법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영화라는 예술에 반해 연기의 세계에 발을 내딛지만 살인의 악습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주인공이 예술가로서의 연기를 계속했다면 예술은 사악했던 그에게 탈출구를 만들어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기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빠져들고, 그가 조금이라도 노력했던 참회와 새 출발의 마음은 스멀스멀 사라져버린다. 주인공은 자신의 ‘악’은 또 다른 살인범 도광수의 ‘거악’에 비하면 보잘것없고, 자신은 우연히 살인의 현장에 끌려 들어갔을 뿐 본질은 착하다는 착각이자 망상에 빠져든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벌이는 격투 장면은 진정한 예술의 장면이 아니다. 주인공은 촬영 현장에서 상대편 행동대장인 허문비를 죽이고자 하는 욕망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에게 뛰어난 격투 촬영은 이미 연기의 영역이 아닌 살인의 무대로 넘어가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실낱같이 남아 있던 회개와 구원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만다. 주인공은 살인자의 죄를 응징받는 길에 스스로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