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물리학의 유명한 실험 중 하나인 이중 슬릿 실험에서는 관찰자 효과라는 것이 존재한다. 관찰자가 관찰을 할 때는 빛이 입자처럼 움직이고, 관찰을 하지 않을 때는 파동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우리가 관찰이라는 행동만으로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퍼뜩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든 아니든 우리가 사는 세계의 기본 조건일지 모른다. 책을 읽든, 게임을 하든, 흔히 말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든 〈나〉가 어떤 주관을 가지고 그 안에 관찰자로 들어가는 순간이 그 현실을 〈만든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