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이다. 1948년 타이완 창화彰化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이미 평생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을 품은 후 오직 만화가의 길만을 향해 갔다.
15세 때 작품을 타이베이의 집영사集英社에 보내 합격 통지를 받은 후 타이완 화폐 250위안을 들고 타이베이로 올라가 직업 만화가가 되었고, 이후 40여 년에 걸쳐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중국 경전과 관련한 만화로 출판시장을 휩쓸며 총 4천만 권에 달하는 책으로 45개국 1억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나게 된다. 10년의 심혈을 기울여 2010년에 발표한 《동방우주 삼부곡》에서는 물리와 수학까지 그림으로 옮겨 동양의 사유를 통해 물리 이론을 새롭게 해석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35회 금정상을 수상했다.
채지충은 단순하면서도 선의禪意가 넘치는 필치로 인물을 묘사하고, 이를 통해 중국경전, 철학, 불교 사상을 독특한 견해로 해석한다. 그리하여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독자들을 경전의 세계로 이끈다.
어느 날, 나는 지붕 위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을 봤다. 그때 모든 것이 바뀌었다! 구름은 구름일 뿐이었지만, 나는 문득 내 능력을 이용해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경을 만화로 그려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뒤 3년이라는 세월 동안 불경과 불경 관련 단어들의 의미를 이해하는 작업을 했다. 또 2년을 투자해 원고의 초안을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불교 만화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