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출생하여 <순수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따뜻한 남자의 손은 두 개다』와 『상처에 대하여』를 상재하였으며 여러 권의 동인지와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용인에 살면서 이 시대에 홀로서는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시를 쓰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용인문인협회 회원.
“담배가리 붙여놓고 한 잠 푸욱 자그라.
낼 아침에 날 새면 해 뜨니께.
한 밤 자고나면 지 아무리 찢어진 자리서도
새 살 뾔족이 돋응게로.
그것이 사는 이치여.“
언제였든가 이 글을 읽고 그 자리
최명희문학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울었다.
혼불 중에 나오는 글이다 저 위로의 말
그 말이 나를 통째로 집어 삼켰고 오로지 나에게 하는 말 같아
그 품에서 오래 울었다
그러므로 나의 글도 날카롭길 원하며
눈물을 보듬어 젖기를 원한다.
나를 허물고 나를 깎아내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그 넓고 먼 삶의 길 위에서 기꺼이 등을 비벼주리.
등단한지 20여 년이 지나가지만 난 아직도 나를 시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그 말을 기억하면서 나의 삶인 시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