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구재

최근작
2023년 11월 <시월 대관령>

이구재

•평북 강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람. 주문진에서 50년째 살고 있음
•1979년 서정주, 문덕수 님의 추천으로 《시문학》 등단
•시집 『주문진 항』, 『나무들의 웃음』, 『슬픈 보석』, 『바다동네에 눈 내리는 날』, 『초록의 문』, 『그리움은 지나야 온다』
•제10회 강원문학상 본상, 제9회 관동문학상 본상, 제38회 한국현대시인상 본상, 제6회 허난설헌시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자문위원, 강릉문인협회 회원, 한국시문학문인회 지도위원, 관동문학회 이사
•강원여류산까치 창립 회원, 해안문학 회장 역임, 강원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역임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시월 대관령> - 2023년 11월  더보기

책상 위에 있는 탁상 달력을 1월로 넘겨 본다. 빨간색 볼펜으로 친 동그라미가 빼곡하다. 22일 설날부터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예술지원금 신청도 해놓고 설 명절도 잘 지내고 그날 밤부터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렸다. “사람이 만일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신약 성서의 말씀이 생각났다. 연휴라서 병원에도 못 가고 이가 부딪칠 정도로 떨면서 둔탁한 것으로 내려치는 듯한 어깨의 통증을 견뎌야 했다. 헬만 햇세가 말년에 유언처럼 쓴 시의 “내 의식이 깨어 있는 중에 죽고 싶다”고 한 대목도 생각했다. 결국은 응급실로 가 70일간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영육의 회복은 더디기만 했다. 병은 자랑처럼 떠들어야 빨리 낫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지난해엔 빈혈증이 심한 중 코로나와 대상포진까지 앓았고 올 초부터는 ‘봉와직염’이라는 병마에 시달린 나는 감히 무얼 쓴다는 생각조차 못 하고 지냈다. 입원 중에 예술지원금 수혜 소식을 듣고도 마냥 기뻐하지도 못했다. 책을 묶는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신경 쓸 일이 많다. 여섯 번째 시집 『그리움은 지나야 온다』 이후 쓴 작품 중 54편을 나누어 1부는 자연과 계절, 2부는 가족사, 3부는 종교, 4부는 체험에서 얻은 소재로 했다. 시 쓰는 일이 하기 쉬워서 하는 게 아니라, 어렵지만 쓰고 나면 기분 좋은 일이라서 계속 쓰고 싶은 것이다. 올해 80이 된 내 삶이 얼마나 더 이어져 갈지 모르나 내 삶에 스며들어 온 것들을 정제하여 시로 표현하며 하나님 부르실 때까지 살고 싶다. 2023. 9. 초가을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