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 일본어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교도통신》 기자,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국민일보》 도쿄특파원과 편집국 문화부장 및 일본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상징어와 떠나는 일본 역사문화기행』(엔북), 『일본상식문답』(기파랑), 『열 명의 일본인 한국에 빠지다』(마음산책) 등의 저서와 『조선왕실의궤의 비밀』(기파랑), 『천황을 알면 일본이 보인다』(다락원) 등의 번역서가 있다.
괴짜는 기인奇人이다. 범상치 않다. 파격이다. 하지만 그들의 파격은 ‘격格’의 토대 위에서 나왔다. 결코 근본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그 같은 괴짜 정신은 세상살이를 즐겁게 만든다. 모두의 삶을 살찌운다. 5년 전 『괴짜가 산다』(학고재 발간)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면서 글머리에 썼듯, 일본에서는 장인匠人을 ‘쇼쿠닌職人’이라고 부른다. 장인 정신이 발휘되어 영근 열매나 기법에는 ‘예藝’를 붙여 ‘쇼쿠닌게이職人藝’라고 한다. 그냥 물건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예술인 것이다. 대물림하여 이어지는 쇼쿠닌들의 기발한 솜씨, 그 또한 괴짜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여기 먼저 선보였던 이야기에서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태어 다시 한 번 일본의 괴짜들을 두루 살핀다. 지금의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들처럼 숱한 기인이 있었기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