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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클라라 릴케 (Clara Rilke)

최근작
2021년 11월 <[큰글씨책]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클라라 릴케(Clara Rilke)

릴케의 아내.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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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 2021년 9월  더보기

내가 세잔Cézanne을 알게 된 것은 파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였다. 조각가 로댕Rodin의 제자로 들어가기 위해 파리에 머물던 참이었다. 《파울라 모더존베커: 우정의 책》Paula Modersohn-Becker: ein?Buch der Freundschaft에서 그때 이야기를 풀어놓은 적이 있다. 어느 날 파울라가 내 손을 끌고 화상 볼라르Vollard에게 데려갔다. 거기서 난생 처음으로 세잔의 작품을 만났다. 파울라에게 세잔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발견이었다. 이제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내게 보낸 편지를 한 권으로 묶어 펴내려 한다. 거장 세잔에 대해 쓴 편지다. 그 작업이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편지는 세잔의 작품이 릴케의 창작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기쁜 마음으로 릴케의 서간문에 붙이는 짧은 머리말을 쓰고 있다. 릴케가 두 번째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보르프스베데Worpswede 화가마을에 도착했을 때, 파울라와 나 역시 파리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그가 러시아에서 경험한 것은 우리가 파리에서 경험한 것과 일치했다. 그 당시 릴케는 세심한 방식으로 시각예술과 시각예술가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메모와 편지에서 그는 시각예술가들의 작업방식에 깊은 흥미를 나타냈으며, 그 같은 작업방식이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몹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화가와 조각가는 내면세계를 형상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도구를 사용해 자연과 마주하는 수련 기간을 갖는 데 비해 글을 쓰는 작가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보르프스베데 화가마을에 체류하면서 릴케는 로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그를 세잔에게 이끄는 길이었다. 또한 그가 말한 바 있듯이, 《말테의 수기》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릴케의 이 편지를 통해 그가 세잔과 시각예술에 헌신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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