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지리 묵골 출생 1997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주작가회의 회원. E-mail : ssehong@hanmail.net
<소설 무렵> - 2014년 12월 더보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다. 어디 물건뿐이랴, 어제의 각오까지 그럴 때가 있다. 그것들은 대개, 우주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시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때가 많다. 슬렁슬렁 그것들을 게으르게 떼어내다 보니 어느새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돼버렸다. 벗들이 돌아간 해 저문 바닷가에 나 이제야 詩망사리를 들고 일어선다. 아버지 무덤가에 첫 시집을 놓는다. 2014년 초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