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군 도암에서 태어난 이현필은 호남 영성의 대부 이세종의 영성을 이어받아 한국의 수도원 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일제 말기, 한국전쟁 시기 남원과 광주 등지에서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쳤으며 고아와 환자들, 그리고 오갈 데 없는 자들을 돌보았다. 이현필은 결핵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결핵에 걸려 1964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나님 사랑에 사로잡혀 살았던 이현필은 가난을 사랑했고, 질병을 찬양했으며, 정절과 순종, 순명과 청빈의 삶을 살았다. 뛰어난 영성가이면서 동시에 현실에 뛰어들어 구제와 교육 사업에 헌신했던 그는 인생의 말로에는 회개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이현필의 외침은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공허한 우리의 영혼을 향해 참된 신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