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꿀벌의 언어』 『소설 때때로 맑음』 1~3권이 있으며, 역서로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외젠 이오네스코의 『외로운 남자』, 로맹 가리의 『인간의 문제』, 에리크 뷔야르의 『그날의 비밀』 등이 있다.
지금껏 공식 역사에 그저 군중, 폭도, 혹은 통계 숫자로만 언급된 장삼이사, 어중이떠중이를 하나하나 호명하여 문자로 남겼다는 점만으로도 『7월 14일』은 일독에 값한다. 작가는 <사람의 이름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라며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을 호명하자고 주장한다. 먼지 쌓인 문서를 뒤져 어떤 이름과 그의 출신지와 직업을 찾아냈더라도 그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은 오로지 작가가 감당할 수밖에 없다. 중상을 입고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의 속내, 그의 시야에 들어온 마지막 풍경, 그의 귀에 들린 희미한 소리를 재현하는 일은 상상력의 몫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역사적 사실은 아닐지라도, 통계 숫자보다 더욱 핍진하게 현장의 진실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문학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