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금껏 알려진 그녀는 이렇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창작자로서 젤다는 주로 1922년부터 1934년 사이에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Save Me The Waltz>(1932)를 출간하고 희곡 <스칸달라브라Scandalabra>(1933)를 무대에 올렸다. 잡지에 단편소설 10편과 여러 편의 산문을 기고했다. 그밖에 미발표 단편소설 원고 8편이 사후에 발견되기도 했다. 젤다는 20대 중반에 들어 발레 연습에 매진해 4년 만에 발레단 입단 제의를 받는 수준에 올랐으며, 1934년엔 뉴욕에서 회화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때로는 광기가 지혜가 된다’였다.
1940년 스콧이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젤다는 두 번째 장편소설 <시저의 것Caesar’s Things>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마치지 못한 채 지병의 악화로 하이랜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1948년 병원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한다.
1970년 전기 작가 낸시 밀퍼드가 젤다의 평전을 발표해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젤다는 창작자로서 재조명되었고, 페미니즘 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젤다의 많은 작품이 그간 스콧과의 공저 혹은 스콧의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합리적인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2000년대 들어 젤다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의 주요 작가로 재검토되고 있다.
1992년 앨라배마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