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에 우리나라로 왔습니다. 1969년 〈강아지똥〉이 제1회 기독교아동문학상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고, 1975년 〈금복이네 자두나무〉로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전쟁과 가난 때문에 힘겹게 살면서도 모두가 착하고 사람답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강아지똥》 동화집 《사과나무 밭 달님》, 《바닷가 아이들》 소년소설 《초가집이 있던 마을》, 《몽실 언니》, 《점득이네》 소설 《한티재 하늘》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이 있습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kcfc.or.kr)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낸 책 이름이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집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무슨 동화가 '강아지똥'이냐고 핀잔받았는데, 지금은 많은 어린이들이 사랑해 주는 동화가 되었습니다.
강아지똥을 쓴 것이 이제부터 30년 전인 1968년 가을에서 1969년 봄까지였지요. 그 때까지만 해도 꽃이나 해님이나 별같이 눈에 잘 보이는 것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잘 보이는 것보다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거지요.
그래서 버려지고 숨겨진 목숨을 찾아 그것들을 이야기로 썼던 것입니다. 「먹구렁이 기차」, 「깜둥바가지 아줌마」, 「오누이 지렁이」,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이런 이야기가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첫 번째 동화집인 『강아지똥』이 출판이 끊겨 책이 없었는데, 나중에 썼던 몇 편의 동화를 보태어 다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할매하고 손잡고」, 「오소리네 집 꽃밭」, 「산토끼」이런 작품이 나중에 쓴 동화들입니다.
새롭게 묶어 내며 원본에서 지나쳤던 어색한 문장과 낱말들을 몇 가지 다듬었습니다. 특히 「금복이네 자두나무」는 꽃 피고 열매 맺고 잎이 나는 과정을 다시 고쳐 썼습니다.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