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살았습니다. 아이들과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교사로서 세상을 향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외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교단 수필집으로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중명출판사, 1995)과 『인연, 그리고 함께 가는 길』(에스케이컴, 2004)을 출간했고, 장편동화로 『우리 형』(도서출판 산하, 2011)과 『날아간 작은 새』(한림출판사, 2014)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아홉 살, 열 살 소년의 눈에 비친 6, 70년대의 추억을 동수필 형식으로 쓴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출간했습니다. 이제 교단을 떠날 준비를 하며,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무지개를 보다』를 출간합니다.
두려움 많고, 상처 많은 아홉 살 소년은 여전히 혼자인 것이 두려운 겁쟁이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겁쟁이 어른이 한 편 한 편의 글을 쓰면서 두려움도 상처도 털어 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는데 실체도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또 엄마와 아버지로부터 온전히 사랑받았던 저를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