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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김창권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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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일본 관동군 731부대를 고발한다>

김창권

일본731부대 조선인희생자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권(60) 씨는 다양한 직함만큼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사람이다. 부산중과 경복고를 졸업한 그는 고3 때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가장으로서 돈벌이에 나서야만 했다. 그래서 목욕탕 때밀이, 월부 책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이후 국세청에서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마쳤다. 그 후 1982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다시 취득했다. 잔디 깎기와 아스팔트 공사장 인부를 전전하며 학비를 벌었던 각고의 시기였다. 이후 미국에서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 귀국하여 여러 가지 사업으로 성공했다. 학구열도 남달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이수한 후 환경관련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상명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사)한국조명재활용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김 씨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자료 수집에 나서게 된 계기는 한국권투위원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1997년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 중국에서 개최된 남북한 동시 초청 복싱 경기에서 북측 인사들로부터 하얼빈 731부대에서 조선인 300여 명이 희생되었으며,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각종 인체 실험 도구들이 현지 <일본731부대 죄증 진열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순간 그의 머릿속엔 ‘혹시 우리가 그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만큼 수치스럽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자괴심이 엄습했다. 그래서 그 증거물을 직접 한국으로 옮겨와 국민들에게 역사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결국 <일본731부대 죄증 진열관> 및 하얼빈시 측과 계약을 맺고 생체해부 장면 사진이나 밀랍으로 제작된 각종 유물들을 정식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반입을 계기로 쌓인 교분을 바탕으로 그는 조선인 희생자에 관한 기록뿐 아니라 타다 남은 생체 해부도와 고문틀 등 실제 유물 23점도 들여왔다. 방독면, 일본군 군복, 노무복, 죄수복, 방한복, 접근금지 표지판, 노무수첩, 해부통, 의료도구 등도 그 일부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1998년 부산과 서울(전쟁기념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역사 왜곡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취지 아래 역사적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일을 계획하면서 ‘일본 관동군 731부대(마루타) 조선인 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를 설립하였다.

김 씨는 마루타의 유물과 이에 관한 연구는 움직일 수 없는 역사의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역사와 사회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시민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닙니까? 제가 아니면 또 누군가가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동참해주니까요. 그래서 외롭지 않습니다.”

대의를 위해 소소한 것을 개의치 않는 그를 한낮 평범한 시민으로 부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어쩌면 정의를 위해 무모한 돌진을 서슴지 않는 그를 외로운 투사이자 우리의 돈키호테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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