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세상의 때가 묻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해지는 거지만 순수함을 잃어 가는 과정이기도 해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오염일 리 없지만
이런저런 계산이 많아지다 보면 그만큼 세상이 흐리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의 동시는 ‘돌아가기’다.
시(詩)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함을 알지만
동(童)심으로 돌아가 탁해진 눈을 씻어 내고 싶었다.
뜻이 있는 곳에 과연 길이 있다던가.
긴 세월 잡은 손 놓지 않은 분이 계셔 등단 이후 아홉 해 만에 겨우
첫 동시집 『내 친구 상어』를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