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불과 나의 자서전》 《경청》,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축복을 비는 마음》, 짧은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 등이 있다. 중앙장편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몇 해 전 통신회사 노동조합을 취재한 적이 있다.
취재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내가 한 일은 그곳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일상을 짧은 시간 멀찌감치에서 지켜본 게 전부였다.
당시엔 내가 어떤 소설을 쓰게 될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소설은 그분들과는 무관한 어떤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뭔가를 쓰는 일이 나를 어떻게, 얼마나 바꿔놓을지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