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에바 로만의 첫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주인공 밀라의 눈을 통해 정신병원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황폐해진 영혼과 누추해진 마음,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은 실제 에바 로만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녀는 이 한 편의 데뷔작으로 독일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등장했다. 우울과 극단의 번아웃 상태에 놓인 현대인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규율과 편견에 둘러싸인, 속도와 성장에 미친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잊지 않았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사실적이면서도 동화처럼 묘사하는 그녀의 감각적인 문체는 젊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소설로 그녀는 독일의 젊은 작가, 공감의 작가로 불리며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