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면서 지난 생을 다시 살아 보았습니다. 부모를 잃은 어린 시절은 목적 없이 살아야 해서 슬픈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곁에 누군가 있어 다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신앙의 길을 걸으며 시련에도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길이 나의 길이라고 작정하니 힘들게 느껴지던 길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그 후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며 살았습니다. 거기에 따른 보람은 축복이었으며 믿음이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았다면 무슨 의미 있는 생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하게 살았을 수는 있었겠지만, 낮은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평생을 반추하여 쓰다 보니 주변에 계신 분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분들께 누를 끼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018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