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년간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새를 연구했고, 명예교수로 있는 지금도 꾸준히 새 관찰과 보호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펴낸 책으로 《한국의 새》, 《한국의 철새》, 《한국의 텃새》, 《한국의 천연기념물》, 《한국의 습지, 세계의 새》, 《새박사 새를 잡다》 등이 있다.
나의 하루는 새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는 귀여운 콩새 울음소리에 잠이 깨고, 벽에 걸린 까막딱따구리의 사진을 보며 아침밥을 먹지요. 또 휴대 전화 벨 소리는 귀여운 종달새 울음소리이고, 명함에는 화려한 후투티가 새겨져 있답니다.
우리 집에는 30년 동안 모은 새의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가 가득 들어찬 방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재산 목록 1호입니다. 아무리 늦게 집에 가더라도 사진들을 들춰 본 다음 잠자리에 들어야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면서 새를 연구하며 사진을 찍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 역시 새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지요.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나의 이 작은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를 알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요,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새와 함께하며 새를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나처럼 새를 사랑하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무언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은 훗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데 아주 좋은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